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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9 오후 5:20:52 입력 뉴스 > 독자기고

[기고]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
김종훈 목사 - '언론이 필요한 존재의 이유'



[기고] 김종훈 오산침례교회 담임목사(목회학 박사/명지대학 출강/세교복지재단 대표이사)

 

▲ 김종훈 오산침례교회 담임목사.

 

글은 쓰는 이의 생각이자 마음이며, 철학이자 얼굴이며, 그 사람이다.

 

그래서 글 쓰는 일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말의 실수야 세월이 약이라지만, 글의 실수는 오랜 세월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활자로 누군가의 서재에 남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은 표현되는 순간부터 영원히 살아있게 된다.

 

즉 “‘글’은 지금 그 곳에 없는 사람의 말”이란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S.Freud)의 정의는 틀렸다.

 

아니 글에 대한 그의 생각이 틀렸다.

 

글은 “지금 이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살아서 전하는 말”이다.

 

그러면 그 글에 책임이 담긴다.

 

글에 흐르는 표현의 둔탁함은 아무래도 괜찮다.

 

하지만 글에 대한 무책임은 안된다.

 

사실을 다 말해주지 않아도 좋지만 진실하지 못하면 안된다.

 

특히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언론의 글은 더욱 그래야 한다.

 

그 결과는 언제나 생명과 자유와 해방이어야 한다.

 

언젠가 유치원 아이들이 게임하며 부르는 노래를 들었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잠잔다”“잠꾸러기”.“여우야 여우야 뭐하니?”“세수한다”“멋쟁이”.“여우야 여우야 뭐하니?”“옷 입는다”“예쁜이”.“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밥 먹는다”“무슨 반찬?”“개구리반찬”.

 

이렇게 한참을 재밌게 듣다가 나는 그 아이들의 질문에 마음이 꽂혔다.

 

그 질문은 “죽었니? 살았니?”였다.

 

물론 그 질문을 나 들으라고 했던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난 그 아이들의 질문 놀이는 말과 글을 업(業)으로 하는 내 마음에 던지는 소리로 들렸다.

 

“김종훈 목사야 뭐하니?”“설교합니다”“무슨 설교?”“십자가~”“죽었니 살았니?”. “김종훈 목사야 뭐하니?”“글 씁니다”“무슨 글?”“십자가~”“죽었니 살았니?”.

 

“너의 말을 듣고 너의 글을 읽은 그 영혼들이 죽었니 살았니?”

 

내겐 충격이었다.

 

교회의 설교자로서 얼마나 많은 영혼을 살려냈는지 참으로 송구했다.

 

그러면서 난 그 게임의 마지막 대답에 놀랐다.

 

아이는 “살았다!”고 외쳤다.

 

그 순간 술래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모습을 보았다.

 

만세를 부르며 어찌나 기뻐하던지 그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렇다.

 

그렇다면 나도 그래야 한다.

 

말과 글이 그래야 한다.

 

그 것으로 나를 만난 사람들이 “살았다!”를 외치게 해야 한다.

 

글은 살아있다.

 

살아있기에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

 

죽은 건 살리지도 죽이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글의 파괴력은 포탄보다 치명적이다.

 

사람을 살인하지 않고도 죽이며, 침입하지 않고도 훔치며, 구멍내지 않고도 좌초시킨다.

 

반대로 글의 생명력은 봄꽃의 부활보다 강력하다.

 

건설하지 않고도 세우며, 먹이지 않고도 배불리며, 데우지 않고도 따뜻하게 한다.

 

그러니 우리의 글은 마땅히 살리는 글이 되어야 한다.

 

물론 글은 붓을 든 이의 자유다.

 

그렇지만 그 것으로 누군가를 죽여도 되는 자유는 허락받지 않았다.

“국민에게 알 권리가 있다”며 죄다 말해주는 언론, 난 너무 피곤하다.

 

그런 얘기는 듣고 싶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

 

가뜩이나 힘든 세상에 민초들의 마음만 더 우울하다.

 

부디 우리 모두 살리는 일을 하자.

 

지금 국민들의 마음은 병들어 있다.

 

죽어있다.

 

말 한마디, 글 한 줄로라도 그들을 살리자.

 

병원은 육체를 살리고, 교회는 영혼을 살리자.

 

언론은 그들의 삶을 살리자.

 

이 시대 또 하나의 언론이 필요한 존재의 이유다.

바른언론(osinews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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